한강의 기적: 성장의 궤적에서 배우다
폐허에서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한국 경제의 압축 성장은 우연이 아니었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한국 경제의 성장은 세계 경제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사건이다. 1950년대 전쟁의 폐허 속에서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에 불과했던 나라가 반세기 만에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우리는 이를 '한강의 기적'이라 부르지만, 경제학적 관점에서 이는 기적이 아닌 치열한 전략의 산물이었다.
정부 주도의 불균형 성장 전략
당시 한국은 자본도, 기술도, 자원도 없었다. 선택은 하나뿐이었다. 한정된 자원을 특정 산업과 기업에 몰아주는 '불균형 성장' 전략이다. 정부는 수출 주도 산업화라는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은행을 통해 자금을 배분했다. 재벌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는 이 과정에서 탄생했다. 이는 효율성을 극대화했지만, 동시에 양극화와 정경유착이라는 부작용도 낳았다.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
하지만 정부의 전략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바로 '사람'이다. 높은 교육열은 양질의 노동력을 공급했고, 이는 제조업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었다. "배워야 산다"는 국민적 열망이 인적 자본(Human Capital)의 축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2025년, 다시 성장의 궤적을 묻다
지금 우리는 저성장과 인구 소멸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이제는 우리가 길을 만들어가는 '선도자(First Mover)'가 되어야 한다. 과거의 궤적(GT)을 복기하는 이유는 과거로 돌아가기 위함이 아니다. 그 치열했던 생존과 성장의 DNA를 현재의 기술 혁신(AT, MT)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