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Transformation

인력난 中企에 '챗GPT 모먼트' 온다…다품종 유연생산 시대로

제조업의 챗GPT 모먼트(생성형 AI)가 중소기업 인력난과 숙련 기술 전수의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지능의 민주화를 통해 숙련 기술을 디지털로 상속하고, 다품종 유연 생산 시대로의 전환을 이끄는 생성형 AI의 역할을 조명합니다.

David Kim
By David Kim
Published on 20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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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 中企에 '챗GPT 모먼트' 온다…다품종 유연생산 시대로

세상을 바꾼 혁신의 시작은 언제나 공장이었다. 증기기관도, 전기도 그랬다. 실험실 밖에서 제조 현장과 접목됐을 때 인류의 생산성은 폭발했다. 혁신을 넘어 혁명으로 이름 붙인 이유다. 인류는 이제 네 번째 혁명 앞에 놓여 있다. '제조업의 ChatGPT(챗GPT) 모먼트'다. 20세기 초 포드가 전기를 이용한 컨베이어 벨트로 '육체노동'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면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지식노동'의 장벽을 허물고 있다.

이제 AI는 중소기업의 공장 문턱을 넘을 만큼 저렴해지고 쉬워져 시한폭탄인 '인구 전환'과 '중소기업 인력난'을 해결할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다.

한국 제조업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소기업 현장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인 숙련공은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동시에 청년들은 기피한다. 외국인이 빈자리를 메워보지만 30년 된 기계의 미세한 떨림만으로 불량을 잡아내는 '공장장 김씨'의 암묵지를 대체할 수는 없다. 돈도, 사람도 없는 중소기업에 이해할 수 없는 코딩과 수억 원대 서버가 필요한 기존의 AI는 다른 나라 이야기였다. 하지만 'ChatGPT 모먼트'는 게임의 룰을 바꾸고 있다. 생성형 AI의 등장은 곧 '지능의 민주화'를 의미한다. 복잡한 프로그래밍 언어 대신 일상의 언어로 기계 제어가 가능하다. 값비싼 과학자는 채용하지 못해도 클라우드에 접속하는 것만으로 세계 최고의 AI 두뇌를 저렴한 비용으로 빌려 쓸 수 있다.

이는 중소기업에 두 가지 차원에서 혁명적인 변화다. 숙련 기술의 디지털 상속이 가능하다는 점이 그 첫 번째다. 중소기업 사장의 가장 큰 공포는 인력 부족을 넘어 숙련공의 은퇴로 회사의 핵심 노하우가 증발하는 것이다. 하지만 생성형 AI는 이 경험을 배울 수 있다. 베이비부머 기술자가 작업 중에 나누는 대화, 형식 없는 메모, 기계를 고치는 영상만으로 AI는 학습이 가능하다. 갓 입사한 신입이 태블릿에 '기계 전압이 튀는데 어떻게 해?'라고 물으면 AI가 은퇴한 공장장의 노하우로 '3번 유압 밸브를 확인해봐'라고 답하는 식이다.

두 번째 혁명은 멀티플레이가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는 업무 자존감의 회복이다. 중소기업 현장에서 청년들이 떠나는 진짜 이유는 '3D'가 아니라 엔지니어로 입사했는데 발주서 엑셀을 채우고, 서툰 영어로 이메일을 쓰고, 마케팅 문구까지 고민해야 하는 '전문성 없는 1인 다역'에 지치기 때문이다. 성장이 아니라 소모다. 하지만 생성형 AI는 '멀티태스킹'의 성격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 비핵심 업무는 AI에 맡기면 된다. 내가 못하는 일을 억지로 붙들고 있는 무력감에서 벗어나 AI라는 유능한 조수를 거느리고 일한다는 '지휘관'으로서의 효능감을 줄 때 중소기업은 주도성으로 성장하는 현장으로 변모할 수 있다.

결국 방향은 AI를 활용한 규모의 경제에서 범위의 경제로의 전환이다. 수많은 노동자, 거대 설비로 인한 성장은 이제 소임을 다했다. 더 적은 인원으로 AI와 협업해 다양한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범위의 경제로 승부해야 한다. 정부도 이러한 관점으로 지원해야 한다. 보조금이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 가능한 '제조업 특화 경량화 모델' 개발을 지원하고, 기업 간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AI라는 도구를 통해 한 명의 작업자가 커버할 수 있는 업무의 범위와 깊이가 획기적으로 넓어져야 한다. 100년 전 포드의 컨베이어 벨트가 '대량 생산' 시대를 열었다면 AI는 '다품종 유연 생산'과 '초개인화 제조'의 시대를 열고 있다.

[김동영 KDI 전문연구원·중앙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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