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Transformation

[4차 산업혁명 이야기] 06. 희소한 자원이 풍요와 격차를 가른다

디지털 혁신은 사회를 풍요롭게 하지만, 생산성과 임금의 연결고리를 끊으며 소득 격차를 심화시킨다. '더 커지는 파이와 더 작아지는 조각'의 시대, 승패를 가르는 것은 희소한 자원의 소유 여부다.

David Kim
By David Kim
Published on 2018-01-29
Home
[4차 산업혁명 이야기] 06. 희소한 자원이 풍요와 격차를 가른다

미국 뉴욕 로체스터은행의 서기인 조지 이스트먼은 1883년 세계 최초의 감광필름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함으로써 사진 회사 '코닥'을 세웠다. 코닥은 한때 15만 명에 육박하는 직원을 거느렸으며, 본사가 있는 로체스터시를 부자 도시로 만들었다. 승승장구하던 코닥은 설립 이후 약 130년 만인 2012년 파산했다. 디지털 사진 공유 앱인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에 팔린 지 불과 몇 달 뒤 일어난 일이다.

커지는 파이와 작아지는 조각

디지털 시대에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수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준다면 다른 사람보다 100만 배는 더 벌 수 있다. 인스타그램은 창업한 지 15개월이 채 되기 전 페이스북에 10억 달러에 팔렸다. 반면 디지털 혁신으로 한 사람의 하루 생산량을 기계가 불과 1만 원에 해낼 수 있다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기업주의 입장에서는 해당 노동자에게 1만 원이 넘는 일당을 주지 않을 것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사회는 풍요로워지고 혁신가는 부유해지지만, 과거의 번영을 떠받치던 노동자의 수요는 줄어들고 그들의 소득은 급감한다. 기술 발전이 언제나 소득을 높인다는 통념과, 기계로 인한 노동의 대체가 임금을 낮춘다는 우려가 공존하는 모순된 상황이다.

경제학자 에드 울프와 실비아 알레그레토는 2011년 발표한 논문 『The State of Working America's Wealth』에서 소득 분포 하위 80%의 재산은 감소한 반면 상위 집단에서는 부의 집중 현상이 강해짐을 확인했다. 중간층의 소득은 1979년 이래로 정체되거나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국가 전체의 생산성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발생한다. MIT의 에릭 브린욜프슨과 앤드루 맥아피 교수는 이를 두고 **'더 커지는 파이와 더 작아지는 조각'**이라고 표현한다.

4차 산업혁명과 구조적 변화

일부에서는 격차의 원인을 정부의 무능이나 부패에서 찾지만, 이는 디지털화와 재조합 혁신이 가져오는 보다 근본적인 변화다. 1980년대 PC 혁명 당시에도 유사한 일이 있었다. 경기가 회복되어도 사라졌던 일자리는 돌아오지 않았고, 새로 생긴 일자리는 PC 사용이 가능한 '숙련 노동력'으로 채워졌다. 비숙련 노동력의 수요는 급감했고, 임금은 낮아졌다. 생산성은 증가했지만 소득 격차는 심해진 것이다.

희소한 자원의 시대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노동이 자본으로 대체되도록 자극했다. 역사적으로 GDP에서 노동이 차지하는 비중(노동소득분배율)은 안정적이었으나, 1980년대를 기점으로 크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는 자본의 희소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길목에서 자본의 희소성이 계속 유지될지는 의문이다. 기술 발달로 자본재가 저렴하게 생산되면 자본의 희소성이 사라질 수 있고, 기술이 노동의 값싼 대체재를 만든다면 노동자의 희소성 역시 감소한다. 결국 풍요와 격차를 야기할 **'진정으로 희소성 높은 자원'**이 무엇인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이러한 자원과 능력을 소유했는지 여부가 승자와 패자를 극명하게 가르기 때문이다.

Share this thou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