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이야기] 93. 디지털전환시대의 플랫폼 독점과 경쟁
플랫폼 비즈니스의 네트워크 효과는 독점화를 가속화하지만, 동시에 데이터 확보를 위한 기업 간의 치열한 경쟁을 유발합니다. 플랫폼의 폐쇄성 강화와 유료화 추세 속에서 공공 플랫폼 구축 등 새로운 대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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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의 경쟁력은 가격과 비용의 차이에 있지 않다. 데이터 수집과 분석력이 경쟁력을 결정한다. 많은 플랫폼 기업들이 데이터 추출과 분석을 위한 고정자본에 투자를 강화하는 이유다. 기존 제조업과 차별화되는 플랫폼 기업의 경쟁우위 원천은 그 어느 때보다 독점을 강하게 지향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플랫폼 중심의 자본주의 사회가 펼쳐지더라도 경쟁을 피해갈 수는 없다.
플랫폼 독점과 경쟁
플랫폼 기업의 독점화 경향의 출발점은 네트워크 효과다. 더 많은 이용자는 더 많은 상호작용으로 이어져 플랫폼 자체의 가치가 커진다. 그리고 가치의 성장은 복수의 네트워크 효과가 결합된다는 점에서 기하급수적이다. 우버는 운전자의 증가에서 네트워크 효과를 얻지만, 승객이 늘어나도 우버 플랫폼의 가치는 상승한다. 게다가 디지털 경제 시대에는 네트워크 효과로 초기의 우위를 선점할 경우 그 지위가 지속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플랫폼은 상품과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해 경쟁자를 물리친다. 안드로이드 전용 앱, 페이스북 전용 서비스가 그것이다. 이러한 수단으로 플랫폼 기업은 독점기업이 된다. 미국에서 페이스북과 구글이 온라인 광고수익의 75%를 점유하고, 전 세계 디지털 광고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는 사실이 이러한 현상을 대변한다.
플랫폼 기업 간 경쟁
기존 플랫폼 기업과 새로운 기업 간의 경쟁은 데이터 확보 능력 강화로 요약할 수 있다. 2008년부터 2013년 사이 빅데이터 관련 합병이 두 배로 증가한 이유다. 사물인터넷 전략과 스마트스피커의 등장도 같은 맥락이다.
또한 플랫폼 기업은 게이트키퍼로서의 역할도 강화한다. 이용자가 다른 플랫폼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우버는 자체 지도를 활용하려 하고, 애플과 페이스북은 자체 지불 시스템을 개발한다. 최종적으로 플랫폼을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전략을 펼치기도 한다. 애플은 제품과 서비스 사이의 의존도를 높이는 동시에 대체재를 허용하지 않는다. 플랫폼 간의 경쟁으로 폐쇄 전략이 출현하게 되면 많은 생태계가 플랫폼 안에 가둬지는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플랫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
물론 현실에서는 제도와 정치적 활동으로 인해 이러한 독점화가 제약 없이 이뤄지지는 않는다. 또한 수익성 없는 기업 간의 경쟁은 파산으로 이어질 뿐이다. 결국 수익이 낮은 서비스는 사업을 철수하거나, 비용을 줄이고 가격을 올리는 방식이 될 것이다. 거의 무료에 가까운 가격에 누리던 많은 서비스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유료의 고급 서비스가 대신할 수 있다.
플랫폼은 사회 전반의 디지털 인프라 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사회는 플랫폼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다. 독점금지법이나 디지털세와 같은 규제도 중요하지만, 특정 기업의 사적 독점을 방지하고 플랫폼의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서 공공 플랫폼 구축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플랫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인식을 바탕으로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