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이야기] 95. 플랫폼 기업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
아마존, 네이버 등 플랫폼 기업들이 결제, 예금, 대출 등 금융 서비스에 진출하는 핵심 이유는 단순한 수익 창출이 아닌 자사 생태계의 '성장 순환'을 강화하기 위함입니다. 플랫폼 고유의 힘을 키우기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서의 금융을 이해해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이야기] 95. 플랫폼 기업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images/4th-industrial-95.jpg)
디지털 이전의 세상은 불편했다. 무언가를 위해서는 수고가 들고, 기다려야 했고, 담당자에 따라 서비스의 질이 달랐다. 하지만 디지털 세상이 도래하고 테크놀로지 기업이 등장하자 많은 것이 변했다. 온라인 공간에서 자동으로 처리되고, 오래 걸리지 않으며, 서비스의 질은 언제나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금융은 디지털 세상 전후로 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플랫폼 기업이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의 모습
오늘날 새로운 금융 서비스의 비약적인 발전은 전통적인 금융 기업이 아닌 플랫폼 기업에 의해 선도되고 있다. 처음부터 이들 플랫폼 기업이 금융 서비스 제공을 염두에 뒀던 것은 아니다. 그저 고객의 재방문을 촉진하고 전자상거래 매출을 증대시키기 위해 고민한 결과, 결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유사 금융의 씨앗이 시작됐다.
원클릭과 페이 서비스: 아마존의 '원클릭'은 클릭 한 번으로 결제와 발송이 완료되는 서비스다. 이는 '아마존 페이', '네이버 페이' 등 간편 결제 서비스로 이어져 플랫폼 내외에서 강력한 편의성을 제공한다. 스마트 스피커를 통한 주문 역시 같은 맥락이다.
캐시 서비스: 플랫폼 기업은 기프트 카드나 '캐시' 형태로 유사 예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들도 아마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며, 충전 시 포인트를 지급해 은행 이자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대출 서비스: '아마존 렌딩'은 아마존 플랫폼을 활용하는 판매 사업자들에게 단기 운영 자금을 융통해준다. 판매자의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을 평가하므로 적시에 자금 조달이 가능하며 상환도 편리하다.
플랫폼 고유의 힘 키우려는 수단으로 금융 활용
플랫폼 기업들이 이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금융 사업 자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함이 아니다. 결제 서비스가 전자상거래 본연의 기능을 높이려는 고민에서 시작됐듯이, 플랫폼 고유의 힘을 더욱 키우려는 수단으로 금융을 사용할 뿐이다.
아마존의 경우, 상품 구성을 늘리면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고 사람이 모인다. 사람이 모이면 판매자도 많아진다. 수요자와 공급자의 만족이 높아질수록 아마존은 성장한다. 아마존의 금융 서비스는 이 '성장 순환 구조'를 강화하는 핵심 수단이다.
플랫폼 기업들은 금융이라는 수단을 통해 생활 서비스 전반을 자신들의 플랫폼 우산 아래 두고자 한다. 소비자의 편리함과 만족도는 높아지지만, 플랫폼 기업에 금융 서비스가 지니는 의미를 생각해본다면 그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생태계 확장의 연쇄 효과에 주목하여 정책과 제도적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