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이야기] 46. 연결망 발달로 다양한 대중의 수평적 참여가 확산되죠
초연결 사회는 전문가 중심의 '구권력'에서 대중이 참여하는 '신권력'으로의 이동을 가속화합니다. 크라우드 펀딩, 레고의 아이디어 플랫폼 등은 수평적 연결을 통해 대중의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4차 산업혁명 이야기] 46. 연결망 발달로 다양한 대중의 수평적 참여가 확산되죠](/images/4th-industrial-46-v2.jpg)
“전문가들이라면 지긋지긋하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 투표를 앞둔 시점에 마이클 고브 영국 법무부 장관이 했던 말이다. 수많은 경제학자와 역사학자, 정책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경고하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 하지만 투표 결과는 찬성 51.9%로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됐다. 일반 대중이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거부한 것이다. 제러미 하이먼즈와 헨리 팀스는 그들의 저서 《뉴파워: 새로운 권력의 탄생》을 통해 오늘날 전문가들의 권위가 무너지고 있음을 지적한다.
일반 대중의 부상
과거에는 특정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갖춘 전문가의 권위가 높았다. 하지만 오늘날 전문가의 권위는 예전과 같지 않다. 의사의 처방이나 진단 결과를 그대로 믿기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자신의 증상을 확인하고,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공유하며 의사의 진단을 평가한다. 여행 가이드의 설명보다 블로그나 SNS에 올라온 여행 후기를 더 신뢰한다. 이는 전문가의 지식이 대중에게 공유되고, 대중의 경험이 축적되면서 전문가와 비전문가 사이의 정보 비대칭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먼즈와 팀스는 이를 '구권력'과 '신권력'의 대결로 설명한다. 소수의 리더가 다수를 지배하고, 폐쇄적이며 경쟁적인 구권력에 비해 신권력은 다수가 참여하고, 개방적이며 협력적인 특징을 갖는다. 오늘날 신권력이 부상하는 이유는 초연결 사회의 등장 때문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연결될 수 있게 됐다. 연결망의 발달은 대중이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조직화하며, 행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플랫폼 문화의 탄생
신권력의 핵심은 대중의 참여다. 대중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플랫폼은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그들의 활동을 통해 가치를 창출한다. 레고의 '아이디어'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레고는 사용자들이 직접 디자인한 레고 모델을 제안하고, 투표를 통해 1만 표 이상을 얻은 모델을 실제 제품으로 출시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레고는 전 세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 역시 대중의 참여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례다. 자금이 부족한 창작자나 스타트업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공개하고,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대중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아이디어에 투자하고, 그 결과물을 공유함으로써 만족감을 얻는다.
이러한 플랫폼 문화는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영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중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지지자들은 자발적으로 선거 운동에 참여하고, 소액 기부를 통해 선거 자금을 마련했다. 이는 정치권력이 소수의 엘리트에서 대중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신권력과 구권력의 조화
신권력의 부상이 구권력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권력과 신권력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구권력은 전문성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신권력의 불안정성을 보완하고, 신권력은 대중의 참여와 창의성을 바탕으로 구권력의 경직성을 극복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두 권력의 균형과 조화다. 기업이나 정부는 구권력의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신권력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대중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권한을 위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연결된 대중의 힘이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