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이야기] 94. 디지털 시대에 가속화되는 '현금 없는 사회'
현금 없는 사회(캐시리스화)는 편리함을 넘어 무인화, 자동화, 그리고 공유 경제의 확산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렌딩과 같은 새로운 금융 서비스의 등장은 기존 은행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소비자 중심의 금융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이야기] 94. 디지털 시대에 가속화되는 '현금 없는 사회'](/images/4th-industrial-94.jpg)
'현금 없는 사회'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신용카드에서 시작돼 '도토리'로 대표되던 전자화폐, 그리고 오늘날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다양한 '모바일 페이'까지 현금 없이 얼마든지 원하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시대다. 이미 시작된 음성 결제, IoT(사물인터넷) 결제, 얼굴 인식 결제까지 보편화되면 이런 현상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캐시리스화의 의미
결제에 현금이 필요하지 않게 되는 현상, 즉 '캐시리스(cashless)화'의 의미는 단지 편리함에만 있지 않다. 캐시리스화를 통해 무인화와 자동화가 촉진되고, 공유화와 서비스화가 가속화된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저출산 고령화라는 구조적 문제 앞에서 결제의 무인화·자동화 서비스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한편 공유화는 지속가능성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공유를 통해 합리적인 소유를 추구하는 것은 개인과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 이런 공유의 구체적인 형태가 스마트폰 플랫폼을 통한 서비스로 나타나기 때문에 현금이 개입할 여지가 사라지고 있다.
새로운 금융의 등장과 기존 금융의 쇠퇴
캐시리스화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 탄생으로 연결된다. 현금이 디지털화되면 예금과 대출, 환전 등의 업무가 복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는 은행업 면허 없이도 기존 은행이 독점해온 업무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은행의 업무는 오프라인 지점 중심이었던 탓에 불편함이 당연했다. 하지만 새롭게 등장하는 디지털 금융은 방문할 점포가 없고, 절차도 단순하다. 이는 기존 은행업계의 지위와 영향력이 약화됨을 의미한다. 과거 은행의 주된 고객이었던 대기업의 자금 수요가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과 개인의 수요는 높아지고 있지만 기존 은행은 여전히 담보 중심의 보수적인 대출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 중심의 새로운 금융
아마존과 알리바바 같은 플랫폼 기업들은 이 틈새를 공략했다. 이들은 담보 대신 본질적인 신용을 본다. 아마존은 '풀필먼트 바이 아마존'을 통해 판매 사업자의 거래 정보를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아마존 렌딩' 서비스를 통해 대출을 실행한다. 플랫폼을 이용하는 판매 사업자의 잠재력을 평가해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다.
물론 기존 금융회사의 신용과 보안이라는 장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가 가져오는 편리함과 혁신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소비자 중심이 단지 편리함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존 금융권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